사진<무궁화>님의 플래닛에서
검독수리 /
안 시 아
날개를 휘둘러 하늘을 도려낸다
상승기류를 타고 네게로 가는 길은
가파른
수직일수록 빠르다 그러므로
지상으로 밀려나는 것이란 완벽한
낙하를 터득하는 때이다
한없이 깃을 치는 서툰 비상은 아픔 없이
하늘을 도려내기 위한 칼부림,
평생을 갈고 닦아 내 몸 하나 무기가 되었다
쉬이 덤비지 않는 때야말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순간,
발톱은 더욱 깊이 관통할 것이다
자 이제 다시 휘두를 차례다
날개를 펼치는 순간 삶은 모두 벼랑이다
2004.[제3의 문학] 봄호
계간 정인문학』2006년 창간호 중에서/시인들의 대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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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시아
1974년 서울 출생
2003년 4월 월간
≪현대시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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