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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비가역 반응 / 장석원
세븐일레븐
점원은 리모컨을 집어든다
바코드 단말기를 들고 고개를
까닥인다 물위에 연기가 흐르고
도박장은 불타고 여자 경찰이 바지를
걷어 올리자 점원은 아이스바를 먹는다
세븐일레븐 헤븐 드리븐
아이 워너 뉴 드럭
세븐일레븐 헤븐 드리븐
붉은 신호등 그녀를 쳐다본다
물 위에 연기가 흐르고 도박장은 불타고
여자 경찰은 발목에 숨겨둔 권총을......
너무 가까워 먼 저 하늘의
정적 그리고 라디오, 텔레비전
그녀는 어디로든 스며들 수 있는데
퀵서비스에 실려 배송되는 종이상자처럼
횡단보도를 건너는 남자
발목을 잡아채는 밑의 여자 기우뚱
간판이 기울어진다 프레임 밖으로 한
발 내 딛는 점원 방아쇠 당기는
경찰이 쓰러진다 뒤를 본다
조금 전의 까막득한 나를 본다
세븐일레븐 헤븐 드리븐
아이 워너 뉴 러브
굿바이 마이 헤븐
<문학과 사회> 2006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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