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백색 비가역 반은 / 장석원

자크라캉 2006. 6. 15. 15:28

 

 

                                   사진<네이버 이미지>검색에서

 

색 비가역 반응  / 장석원

 

세븐일레븐

점원은 리모컨을 집어든다

바코드 단말기를 들고 고개를

까닥인다 물위에 연기가 흐르고

도박장은 불타고 여자 경찰이 바지를

걷어 올리자 점원은 아이스바를 먹는다

 

세븐일레븐 헤븐 드리븐

아이 워너 뉴 드럭

세븐일레븐 헤븐 드리븐

 

붉은 신호등 그녀를 쳐다본다

물 위에 연기가 흐르고 도박장은 불타고

여자 경찰은 발목에 숨겨둔 권총을......

 

너무 가까워 먼 저 하늘의

정적 그리고 라디오, 텔레비전

그녀는 어디로든 스며들 수 있는데

 

퀵서비스에 실려 배송되는 종이상자처럼

횡단보도를 건너는 남자

발목을 잡아채는 밑의 여자 기우뚱

간판이 기울어진다 프레임 밖으로 한

발 내 딛는 점원 방아쇠 당기는

 

경찰이 쓰러진다 뒤를 본다

조금 전의 까막득한 나를 본다

세븐일레븐 헤븐 드리븐

아이 워너 뉴 러브

굿바이 마이 헤븐

 

 

 

 

<문학과 사회> 2006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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