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포토 앨범>에서
유리에 맺힌 눈물 / 송유미
흰눈이 내린다. 점점 투명해지는 창이다. 다음 창을 닦으면 또 한 장의
현란한 전광판의
메시지다. 북북 팔이 아프게 문지르다가 보면 쩍쩍 금
이 간 살얼음판이다. 꿈을 잘못 닦아온
세월 탓인가. 닦을수록 첩첩의
안개 속에서 뼈만 앙상한 겨울나무 한 그루 높은 빌딩의 훅훅 몰아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제 흔들리는 모습을 닦고 있다. 유리의 뼛속까지 아
프게 닦다보면 유리의 알 수 없는 눈물이 또르르 맺힌다. 유리의
몸 속
에 유리를 만드는 이슬이 살고 있었다니, 흰눈이 생각도 없이 펑펑 내린
다. 내 하얀 콧김 투명한 유리에
닿아 성에꽃을 피운다. 누군가 손금이
아리도록 피 묻은 하늘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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