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포토 앨범>
관계 / 송유미
촛대에 살던 나비 한 마리 문을 열자 어디론가 떠났다
촛대는 나비 그리워 더 많은 나비를 떠나보낸다
떠난 나비의 빈 자리에 촛농이 쌓여갔다
가만히 있어도 촛대의 몸에는 나비가 일렁인다
촛대는 촛대가 아니라 나비의 고향,
나비들이 촛대에 붙여서 사는 동안
알 수 없이 높아진 정신의 촛대,
청산을 어깨에 떠메고
날아가는 나비들은 더 높은 촛대를 향해 날아간다
떠나는 나비를 잡을 수는 없다.
망각을 위해 꽁꽁 얼어가는 송곳으로
제 발등을 찍고 있다
송유미
서울 신당동 출생
`89년 시전문지<심상>신인상
경향신문신춘문예당선
시집:<백파를 찾아서>, <그대 사는 마을의 불빛>,<허난설헌은 길을 잃었다>
'문예지발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련 / 김경주 (0) | 2006.05.07 |
---|---|
유리에 맺힌 눈물 / 송유미/ 계간<시향> 2005년 18호 (0) | 2006.04.30 |
칼/송유미 / 2006년<심상>3월호 (0) | 2006.04.30 |
열리지 않는 달의 노래 / 진수미<2006년<문학사상>3월호 (0) | 2006.04.30 |
2005년 <생각과 느낌> 겨울호 (0) | 2006.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