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규백>화백 /네이버 이미지에서
열리지 않는 달의 노래 / 진수미
달은 잘 열리지 않는다
그게 그의 속성이다
'속성'이라는 낱말은 핀셋으로 집어낸다
'달'이 따라온다
낱말의 사닥다리
우리는 그걸 타고 오르지
불규칙한 사다리 우린 동시에 발을 헛딛는다
낱낱으로 흩어졌다, 뭉쳤다, 구르는 재미
모든 결속에는 깨는 구석이 있다
킥킥 웃어대는 유리창의 실금처럼
먼 우주의 광원, 우리들은 퍼져나간다
허공에는 원터치 캔이 빛나고
엄마는 자장가 끝에 이야기를 얹어주신다
말 안 듣는 아이는
수염 난 망태기 아저씨가 업어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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