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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다층사람들] 2006. 3월호
김 代里 / 임재정
밑 빠진 의자에 몸을
싣는다
후-우, 이제 겨우 자신에게 돌아온 김
代里
차가운 의자가 두 팔 벌리고
반긴다
근무시간 동안 멀어졌던 육체를
불러
무릎에 앉힌다
결박을 푸는 동안 불안도
사라졌다
매무새가 흩어져도 상관은
없다
상관없다, 그는 이 부분을 모반이라
부른다
그제야 맥박이
뛴다
웅덩이 속 부화의 꿈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희미하게 몇 개의 벽 너머로 여다는
문소리
누군가 결박을 풀고
자신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무심코 레버를 당긴
손이
황급히 몸을
수습한다
춤을 추스르고 빗장을
연다
호르륵-
육체를 빠져나와 천장의 환기구로 날아오르는
새
김 代里를 삼킨 화장실
모퉁이
깃털 하나 솟아오르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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