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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강원도 신춘문예를말한다

자크라캉 2006. 2. 23. 23:49
2006년 강원도 신춘문예를 말한다

[강원일보 2006-01-09 00:12]

 

 -“문학은 평생 사투를 벌여야 하는 작업”

 문학계에 큰 파도가 지나갔다. 전국적으로 수많은 문학도들의 가슴을 쓸고간 올 신춘문예 파도는 도전자들의 고령화 현상과 소설부문의 3관왕 스타를 남겼다.

 우선 강원일보 신춘문예는 단편소설부문 김애현(41·서울시 노원구 중계1동)씨가 `빠삐루파, 빠삐루파'로 아동문학부문에서는 강도영(본명:강정용·42·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남리)씨가 동화 `도둑'으로 당선됐다. 지난해 신설된 시조부문에서는 이우식(50·평창군 평창읍 하3리) 씨가 `용대리 황태덕장'으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본심은 단편소설에 소설가 오정희씨와 강원일보 신춘문예 1967년 당성작가인 소설가 한수산씨, 아동문학은 강원일보 신춘문예 1979년 당선작가로 동시와 동화를 쓰는 권영상씨와 아동문학평론가인 김상옥교수(춘천교대 국어교육과)가 맡았다. 시조는 문학평론가인 김영기 전 강원일보 논설주간과 시조시인 윤금초씨가 본심을 했다.

 강원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가인 김애현씨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카리스마 스탭' 전북일보에 `K2 블로그'로 당선, 신춘문예사상 소설부문 첫 3관왕이 되는 영예를 누렸다. 90여년 역사의 신춘문예에서 같은 해에 3관왕에 오른 작가는 이근배(65) 전 한국시인협회장이 1961년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국일보 등 3개 신문에서 각기 다른 작품으로 시부문 3관왕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춘문예에서는 강유정(31)씨가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문학평론부문에 당선되고, 동아일보 영화평론 부문에서 가작으로 입선해 다른 장르로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김애현씨 “문우들께 미안해요”라는 말로 영예에 대한 겸손을 내보였다.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은 당선작이 없이 이병철(22·서울시 관악구 남현동)씨의 `여행, 스무 살의 열차'를 가작으로 뽑았다. 본심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 서준섭교수(강원대 국어교육과)와 함성호시인은 본심에 오른 모든 작품들을 검토하고 나서 당선작에 올리기에는 부족하지만 문학을 대하는 자세나 작가의 장래를 위해 가작을 뽑았다. 이들 심사위원은 “당선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에 올라와야한다며 당선작을 내기 위해 무작정 응모작중으로 최고작품을 뽑으면 작가의 장래에 결코 도움이 안된다. 오히려 그 약간의 부족함을 채우려 더욱 매진할수 있게 해야 좋은 작가로 성장한다”는 이유에서 였다.

 올해 신춘문예에서 도출신들의 성과는 예년에 비해 저조했다. 강릉출신으로 관동대국어교육과를 졸업한 김순자(42)씨가 조선일보 동화부문에서 `우리동네 마루'로, 강릉청송문학회 심은섭(49)부회장이 올해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해발 680m의 굴뚝새'로 당선됐다.

 신춘문예 파도는 지나갔다. 올해도 도전에 실패한 문학도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또다시 희망의 끈을 놓지말고 내년을 기약해야한다. 해마다 그랬듯이 자신을 달구어 뜨거운 재도전을 해야 한다.

 소설가 전상국강원대명예교수는 “문학은 평생을 두고 사투를 벌여야하는 작업이므로 신춘문예도전의 실패에 대해 좌절하지 말고 다시 일어서는 의지를 더욱 다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신춘문예에 도전했던 치열성, 문학의 완성도가 갖춰진다면 등단의 기회는얼머든지 있으므로 문학수업에 매진 하라”고 조언했다.
 
<龍鎬先기자·yonghs@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