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귀 / 천양희

자크라캉 2010. 3. 5. 13:16

 

 

사진<loleter.tistory.com>에서

 

 

 

/ 천양희

  

바람 소리 물소리 들으니

오늘처럼 내 귀를

자연이 뚫은 적 없네

 

새소리 꽃소리 들으니

오늘처럼 내 귀가

자연의 약발 받은 적 없네

 

사람 소리 세상 소리 들으니

오늘처럼 귀울음 소리

크게 들린 적 없네

 

귀 기울이며 살아라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저 귀밖에 없다

 

 

 2010년 《문장웹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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