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름다운 발자취>님의 카페에서
아름다운 폐인 / 김영승
나는 폐인입니다
세상이 아직 좋아서
나 같은 놈을 살게 내버려 둡니다
착하디 착한 나는
오히려 너무나 뛰어나기에 못미치는 나를
그 놀랍도록 아름다은 나를
그리하여 온통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나를
살아가게 합니다
나는 늘 아름답습니다
자신있게 나는 늘 아름답습니다
그러기에 슬픔 사람일뿐이지만
그렇지만 나는 갖다버려도
주워 갈 사람 없는 폐인입니다
2006년<시와 세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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