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아름다운 폐인 / 김영승

자크라캉 2007. 12. 17. 11:31

                     

                        사진<아름다운 발자취>님의 카페에서

 

름다운 폐인 / 김영승

 

나는 폐인입니다

세상이 아직 좋아서

나 같은 놈을 살게 내버려 둡니다

착하디 착한 나는

오히려 너무나 뛰어나기에 못미치는 나를

그 놀랍도록 아름다은 나를

그리하여 온통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나를

살아가게 합니다

나는 늘 아름답습니다

자신있게 나는 늘 아름답습니다

그러기에 슬픔 사람일뿐이지만

그렇지만 나는 갖다버려도

주워 갈 사람 없는 폐인입니다

 

2006년<시와 세계> 봄호

'문예지발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밤의 비닐봉지 / 이원  (0) 2007.12.30
반성 743 / 김영승  (0) 2007.12.17
노래 / 엄원태  (0) 2007.12.12
흰 종이라는 유령 / 유홍준  (0) 2007.11.29
운명 / 김혜옥  (0) 2007.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