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의 상상계/상징계/실재계
라캉은 당시 프로이트에 의한 정신분석학적인 문학 해석의 한계를 넘어 심리구조에서 언어학의 개념을 도입하여 새로운 문학 해석 방법을 연구한 사람입니다.
현대 문학이론들이 프로이트의 무의식에 의한 해석에 치중하였고 그 결과 모든 문학적 상징을 性적으로 해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라캉은 인간의 정신적 삶을 기호학적으로 풀어냅니다.
그래서 인간이 태어나 사회 생활을 하는 과정을 언어학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러한 과정이 바로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로 요약이 됩니다.
1. 상상계(거울단계)
거울단계는 생후 6개월 내지 18개월 된 어린아이가 거울에 비친 자기 영상을 보고 매우 즐거워하는 모습을 관찰함으로써 유래되었습니다.
상상계는 다음과 같이 구성됩니다.
1)어린이가 어른과 함께 거울 앞에 서서 거울 앞의 모습과 실제를 혼동한다.
2)어린이는 영상이 실재가 아니라 허구임을 깨닫는다.
3)어린이는 영상이 이미지임을 깨닫고 자신의 이미지와 타인의 이미지가 다름을 깨닫는다. 그래서 거울 속에 모습을 비추며 놀이를 한다.
어린이는 처음에 자신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없겠죠. 손이나 발 등이 자신이 볼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의 전부일 뿐입니다.
그러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총체적인 모습을 보게됩니다.
바로 이 시기에 주체성이 발달하기 시작하며 자기 몸 일부를 사랑하는 자기성애의 단계에서 몸 전체를 사랑의 대상으로 여기며 발전해갑니다.
상상계에서 어린이는 아직 자신과 타인의 구분하지 못합니다.
어린이는 다른 아이가 울면 따라 우는데 이것이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린이와 가장 까깝게 지내는 어머니도 마찬가지로 여겨 어머니와 자신을 동일시합니다.
상상계는 이러한 상상적 오인을 특징으로 하는데 상상계에서 형성되는 주체성은 결국 허구적일 뿐입니다.
왜냐면 자신이 본 자신의 총체적인 모습은 거울을 통해 본 허구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린이는 필연적으로 자기로부터의 존재 내 결핍을 갖게 되며 '자아'라는 개념을 갖게 되면서 아이의 자아는 분열되고 맙니다.
분열된 자아 때문에 상상계에서 어린이는 혼란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인 상징계로 넘어가게 되지요.
2. 상징계
상징계는 언어와 문화로 이루어진 보편적 질서의 세계입니다.
자아가 형성될 수 없었던 상상게와는 달리 상징계에서는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그러나 이러한 상징계로의 진입은 희생을 필요로 합니다.
바로 어머니라는 존재 외에 아버지라는 금기를 받아들임으로서 상징계로의 진입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상징계로 진입한 어린이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겪으면서 어머니에 대한 욕망을 아버지의 법으로 전치하게 됩니다.
쉽게말하자면 어머니라는 존재는 자신과 동일시했기 때문에 별다른 정의 없이 그 존재를 이해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라는 외부의 금기를 받아들이고 사회라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매우 어린 아이가 외부 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을 말하지요.
외부 사회의 무엇을 받아들일 때는 그 사물의 이미지를 그 사물의 이름으로 전치하게 됩니다.
즉, "우유"라는 외부 물질을 이미지로 가지고 있다가 그것이 '우유'라는 언어로 표현된다는 것을 알게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과정은 어린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강압적인 것입니다.
강압적으로 그 이미지를 "우유"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아이는 억압을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무의식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동일시하던 어머니와 분리되면서 무의식적으로 상실에 대한 끊임없는 그리움과 욕망을 가지게 됩니다.
3. 실재계
이 과정에서 어린이는 의사소통이 가능해지고 사회로 진입을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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