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창작법

<현대시 창작법>의 이론

자크라캉 2007. 7. 2. 15:57

                                   사진<별새꽃돌>님의 블로그에서

 

<대시 창작법>


1. 시 창작의 유의점

 가. 사물을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1) 사실로써는 드러낼 수 없는 것을 드러냈을 때 가능

   (2) 사실을 이동하거나 변형 내지 변용했을 때 가능

   (3) 있을 수 있는 가능한 사실을 재구성

   * 사실을 새로운 사실로 창출

나. 정서적 주관에서 일탈해야 한다.

   (1) 정서를 정서로 드러내지 말고 이미지로 대신 드러낼 것

다. 생각한 것을 생각 그대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

   (1) 고정관념으로부터의 도피가 중요 - 새로이 탄생하는 관념(창조)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늙은 비애다.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시인 릴케가 만난

      슬라브 여자의 마음에 갈앉는

      놋쇠 항아리다.

               -김춘수의 <나의 하나님> 부분-


2. 시 창작 실기의 실제

가. 시의 발상 차원의 단계(이또 게이찌의 8단계)

 

         한 그루 나무

    (1) 나무를 그대로 나무로서 본다.


        나무가 외롭게 서있다.

        고향의 마당에 서있는

        감나무 같다.   


        나무

        너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종일토록 벌을 서 있느냐.


   (2) 나무의 종류나 모양을 본다.

   

        * 지식과 체험이 동원됨

        은행나무 한 그루가 헐벗고 서있다.

        아카시아 나무가 앙상한 뼈만 드러냈다.

        (특수한 비유가 아닌 보편적 비유는 死비유임)  

               

        헐벗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추위에 떨며

        더운 체온을 꿈꾸고 있다.


        아카시아 앙상한 가지가

        오돌오돌 떨며

        소름이 돋았다.


      * 시는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사실로써는 말할 수 없는 새로운 사실의 기록임.


    (3) 나무가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가를 본다.

    

        나무가 춤을 추고 있다.

        머리칼을 흩뜨리고 있다.

       (비유는 성립되나 死비유로 감동을 주지 못함)


        계절이 투망질 해다

        가지 끝에 걸어 논 은어 떼가

        한사코 몸을 흔들어 빠져나가려 했다.

        (새로운 사물로 태어남)

        

   (4) 나무의 잎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세밀하게 본다.

   

       *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새로운 해석이 가능함

        

        가지와 가지 사이

        험한 길 마다 않고 찾아온 손님을

        나무들은 손을 흔들어

        전송하고 있었다.


       * 시는 그와 관계없으면서도 상관관계로 제 2 사물과 제 3 사물을 끌어들였을 때 새로운 정

           서, 분위기, 감동이 나옴.  


    (5) 나무 속에 승화하고 있는 생명력을 본다.

    

         裸木은 더운 체온을 꿈꾸며

         마른기침을 해댔다.

         (생명의 표징이 드러나게 됨)


    (6) 나무의 모습과 생명력의 상관관계에서 생기는 나무의 사상을

        본다.

    

        * 나무의 사상은 없지만 그 사상을 보여주기 위하여 시인은 나무의 사상을 만든다.


          나무는 팔을 들어

         하늘과 손을 맞잡고자

         종일토록 발돋움하고 있었다.

         (구원- 영원한 삶의 추구)

 

 (7) 나무를 흔들고 있는 바람 그 자체를 본다.

    

        바람은 늦가을 가지 끝에 앉아

          멀리 투망을 던져

        마지막 치어(稚魚)까지 예인해 갔다.

        (바람 그 자체를 보고자 하지 말고, 바람의 모습이나 행위를 부여해야 함.)


(8) 나무를 매체로 하여 나무 저쪽에 있는 세계를 본다.


          나무가 가리키는

        손 끝 저 쪽에는

        수림(樹林)의 향수가

        자운(紫雲)으로 피어 있다.

         

       * 눈에 보이는 세계는 누구나 볼 수 있는 항용의 세계로서 그 이상의 세계를 볼줄 알아야

          함.- 정신적으로 포착된 세계, 절대세계, 초월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