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별새꽃돌>님의 블로그에서
<현대시 창작법>
1. 시 창작의 유의점
가. 사물을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1) 사실로써는 드러낼 수 없는 것을 드러냈을 때 가능
(2) 사실을 이동하거나 변형 내지 변용했을 때 가능
(3) 있을 수 있는 가능한 사실을 재구성
* 사실을 새로운 사실로 창출
나. 정서적 주관에서 일탈해야 한다.
(1) 정서를 정서로 드러내지 말고 이미지로 대신 드러낼 것
다. 생각한 것을 생각 그대로 드러내서는 안 된다.
(1) 고정관념으로부터의 도피가 중요 - 새로이 탄생하는 관념(창조)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늙은 비애다.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시인 릴케가 만난
슬라브 여자의 마음에 갈앉는
놋쇠 항아리다.
-김춘수의 <나의 하나님> 부분-
2. 시 창작 실기의 실제
가. 시의 발상 차원의 단계(이또 게이찌의 8단계)
한 그루 나무
(1) 나무를 그대로 나무로서 본다.
나무가 외롭게 서있다.
고향의 마당에 서있는
감나무 같다.
나무
너는 무슨 죄를 지었기에
종일토록 벌을 서 있느냐.
(2) 나무의 종류나 모양을 본다.
* 지식과 체험이 동원됨
은행나무 한 그루가 헐벗고 서있다.
아카시아 나무가 앙상한 뼈만 드러냈다.
(특수한 비유가 아닌 보편적 비유는 死비유임)
헐벗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추위에 떨며
더운 체온을 꿈꾸고 있다.
아카시아 앙상한 가지가
오돌오돌 떨며
소름이 돋았다.
* 시는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 사실로써는 말할 수 없는 새로운 사실의 기록임.
(3) 나무가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가를 본다.
나무가 춤을 추고 있다.
머리칼을 흩뜨리고 있다.
(비유는 성립되나 死비유로 감동을 주지 못함)
계절이 투망질 해다
가지 끝에 걸어 논 은어 떼가
한사코 몸을 흔들어 빠져나가려 했다.
(새로운 사물로 태어남)
(4) 나무의 잎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세밀하게 본다.
*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새로운 해석이 가능함
가지와 가지 사이
험한 길 마다 않고 찾아온 손님을
나무들은 손을 흔들어
전송하고 있었다.
* 시는 그와 관계없으면서도 상관관계로 제 2 사물과 제 3 사물을 끌어들였을 때 새로운 정
서, 분위기, 감동이 나옴.
(5) 나무 속에 승화하고 있는 생명력을 본다.
裸木은 더운 체온을 꿈꾸며
마른기침을 해댔다.
(생명의 표징이 드러나게 됨)
(6) 나무의 모습과 생명력의 상관관계에서 생기는 나무의 사상을
본다.
* 나무의 사상은 없지만 그 사상을 보여주기 위하여 시인은 나무의 사상을 만든다.
나무는 팔을 들어
하늘과 손을 맞잡고자
종일토록 발돋움하고 있었다.
(구원- 영원한 삶의 추구)
(7) 나무를 흔들고 있는 바람 그 자체를 본다.
바람은 늦가을 가지 끝에 앉아
멀리 투망을 던져
마지막 치어(稚魚)까지 예인해 갔다.
(바람 그 자체를 보고자 하지 말고, 바람의 모습이나 행위를 부여해야 함.)
(8) 나무를 매체로 하여 나무 저쪽에 있는 세계를 본다.
나무가 가리키는
손 끝 저 쪽에는
수림(樹林)의 향수가
자운(紫雲)으로 피어 있다.
* 눈에 보이는 세계는 누구나 볼 수 있는 항용의 세계로서 그 이상의 세계를 볼줄 알아야
함.- 정신적으로 포착된 세계, 절대세계, 초월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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