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혁명을 추억함---쓸쓸한 詩論 / 우대식

자크라캉 2007. 5. 11. 23:30

 

사진<Real Picture>님의 블로그에서

 

 

 

명을 추억함---쓸쓸한 詩論 / 우대식

 

 

혁명이라는 말 속에는

강물 소리가 난다

이역만리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가 난다

죽은 체게바라의 푸른 발은 혁명 이후의 혁명이다

젖은 군화 그리고 천식

정글을 달린다

숨이 차다

계속 달린다

달린다는 것은 생명을 이어가는 일

푸른 종이에 또박또박 쓰인

한 장의 편지가 막 떠오르는 중이다

사랑한다

나도 사랑한다 그래서 멈출 수 없다

개골창에 얼굴을 박는다

물을 마신다

별이 뜰 때

사랑이 혁명에게 말한다

멀리 왔다

더 가라

 

2007년 <현대시학> 5월호

 

 

우대식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늙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