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al Picture>님의 블로그에서
혁명을 추억함---쓸쓸한 詩論 / 우대식
혁명이라는 말 속에는
강물 소리가 난다
이역만리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가 난다
죽은 체게바라의 푸른 발은 혁명 이후의 혁명이다
젖은 군화 그리고 천식
정글을 달린다
숨이 차다
계속 달린다
달린다는 것은 생명을 이어가는 일
푸른 종이에 또박또박 쓰인
한 장의 편지가 막 떠오르는 중이다
사랑한다
나도 사랑한다 그래서 멈출 수 없다
개골창에 얼굴을 박는다
물을 마신다
별이 뜰 때
사랑이 혁명에게 말한다
멀리 왔다
더 가라
2007년 <현대시학> 5월호
우대식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늙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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