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금자루창고>님의 플래닛에서
낮꿈 / 이덕규
황사 자욱하게 날리던 봄날
늦잠에서 깨어난 장자가
처마 끝에 매달린 새장 문을 열고
일용할 삼천석의
수수와 콩을 넣어주고 돌아서서
눈 가늘게 뜨고 듣는다
멀리 만리 밖 지평선에서
날아오를 가망이 전혀 없는
커다란 새 한 마리가
풀썩 풀썩
땅을 치며 날갯짓 하는 소리
- 2007<현대시학>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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