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퐁당퐁당퐁당>님의 카페에서
목측기-눈1 / 권혁웅
내가 너를 가게 했다 내가 시선을 거두자 네가 쓰러졌다 너는 줄을 놓아 버린 인형이었다 무릎에도 팔 꿈치에도 목이나 등에도 뼈가 없었다 내게 난 두 개의 두덩은 실타래였다 내가 너를 가게 했다 관절이란 관절은 모두 꺾었고 목은 비틀어 몸 안에 우겨넣 었다 너는 형신形身을 놓아 버린 인형이었다 흐느적거리며 너는 무너졌다 내가 너를 가게 했다 - 2006 <문학사상> 4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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