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발표작

초경 / 이선영

자크라캉 2007. 2. 22. 19:42

                 사진<미디어다음 뉴스>에서

 

 

/ 이선영

아무도 밟지않은 흰 눈발같은

너의 첫 피, 만큼이나



붉고 뜨거운 나의 눈물 한 방울,



수줍고도 당돌하게 찾아 온 너의 첫 여자.

그것이 마구마구 슬프고 무서운



나는 마지막을 남겨 놓고 있는 여자,

시작인 너도

끝물인 나도

같은 강물타고 넘실거리다

어느듯 잔잔히 멎어 버리는 거야



시작 할 때도 떨리도록 두렵지만

끝날 때도 떨리게 두려운



너의 첫 피

나의 마지막 피

그 짧은 행간에 숨어 있는

기다란 말줄임표



-2007 현대시학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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